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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9 배다해 2
  2. 2010.07.17 뮤지컬 코러스 라인
무분류/잡담2010. 9. 19. 22:27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찬사를 받은 그룹 바닐라 루시의 보컬 배다해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렇게 예쁜 목소리를 가지고 대체 그 동안 어디에 있었던건지...

솔로 대결때도 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선우의 솔로파트가 시작한 후 배다해가 하모니를 넣는 순간 노래가 소름이 끼치게 아름다워 진다는 것이었다. 정말 들을 때마다 말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이런 배다해가 대중가요만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물론 자신의 목표가 있을 것이고 계획도 있을테고 내가 안타까워한다고 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그래도, 난 배다해가 뮤지컬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성악을 그만둔지 오래돼서 오페라같은게 힘들다고 해도 뮤지컬은 괜찮지 않을까. 고전 뮤지컬 말이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노틀담 드 파리 같은 작품성 좋은 걸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크리스틴 하면 되고, 노틀담 드 파리에서는 에스메랄다를!! 두 역할 다 목소리가 예뻐야 사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잘 맞을 것 같다. 정말 보고 싶다. 배다해가 노래하는 크리스틴과 에스메랄다를.

지나친 욕심일까? 나만의 망상일까? 그래도 괜시리 기대하게 된다. 무대에서 만나게 될 배다해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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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10. 7. 17. 04:06

초대장이 생겨서 지난 목요일에 보러갔다 왔다.  (실은 이것 말고도 두 개 더 얻어본 게 있다. 아무튼)
엄청 유명하고 엄청 대단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나에겐 좀 부족한 뮤지컬이었다. 퍼포먼스랄까? 시선을 휘어잡는 그런 것도 좀 부족하고(뮤지컬 자체가 화려한 무대장치보다는 배우들에 의존하는 종류임을 감안하더라도) 감동을 주려고 한건지 교훈을 얻어가라고 한건지 그것도 뭔가 흐지부지하게 처리되었다. 극 전개가 너무 갑작스럽달까? 각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형식으로 극이 전개되다 보니까 물론 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약간 관객에게 과한 공감을 요구하는 느낌이었다. 억지로 이렇게 느끼란 말이다! 라고 외치는 기분이었달까. 후반부에 좀 급작스럽게 전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한 명이 무릎을 다친 그 후쯤? 그리고 캐리였는지 하는 그 여자도 좀 질질 끈 것 같고. 전체적으로 어색했다.

배우들로 가득찬 무대는 처음이라 약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이 뮤지컬에서는 뮤지컬 배우 특유의 연기가 내게는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이 전 뮤지컬에서는 그게 거슬리지 않았는데 이 뮤지컬에서는 독백이 많아서 그랬는지 약간 오그라들었달까. 코러스 라인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요즘말로 진짜 '쩌는' 사람들로만 뽑아야 할 것이다. 관객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들로!

그래서 다 보고 나와서 기분이 애매모호 했다. 이전의 두 개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건 추후 후기를 따로 쓰도록 하겠다.

덧. 일찍 가서 받은 자리가 알고보니 꽤나 뒤 쪽이어서 티켓부스로 가서 너무 뒤 쪽이라고 앞자리 없냐고 물었더니 S석이었는데 남는 R석으로 교환해주었다. 물어보길 잘 했지. ㅋㅋ
Posted by Ro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