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류/글2011. 10. 30. 21:35
Q 수능 실패에 대한 가족들의 실망에 참담합니다

1년 재수해 올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 시절엔 항상 칭찬만 들었습니다. 공부 잘한다, 모범생이구나. 저는 그 소리에 항상 우쭐했고 얼떨결에 특목고로 진학해 가족들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거기서도 열심히 공부했고 완벽한 모범생이었죠. 가끔 내가 뭘 위해서 이러는가 생각도 들었지만 내 꿈을 위해서라고 되뇌었습니다. 큰 기대 속에 첫 번째 수능 치렀고 실패해 실망하는 소리를 약간 듣긴 했지만 다시 큰 기대 속에 재수 시작, 다시 실패. 지금은 가족들이 생각했던 명문대와는 거리가 먼 대학에 입학해 다니고 있습니다. 삼수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다시는 그런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이 학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복수전공도 하면 된다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 친척, 선생님, 주변 사람들의 실망에 힘이 듭니다. 칭찬만 듣다가 대학 와서 처음 실망하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이젠 두렵기까지 합니다. 가족들이 누구는 거기에서 잘 다니고 있다더라, 하는 말에도 위축이 됩니다. 내가 계속 하찮은 사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계속 누군가를 의식하게 되고 마음에 들게, 칭찬받을 수 있게 행동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1. 엉아 맴이 아프다. 웬만해선 남의 일로 마음 안 아파 주시는 성정인데 말이다. 
왜냐. 당신은 영문도 모르고 징집되어 진군가에 홀린 채 목적도 모르며 싸우다 어느 날 낙오해 버린, 
인생 학도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우리나라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2. 라깡이란 자가 있었다. 정신분석에 기호학적 접근 시도해 업계에선 지들끼리 쳐주는, 시쳇말로 ‘좀 짱인 듯’한 프랑스 작자다. 이 양반이 그런 소릴 했다. 아이는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하여간 업자들 말로 가오 잡는 건 알아줘야 한다. 뭔 소리냐. 복잡한 거 다 빼고 말하자면, 아이는 엄마 만족시키려고, 엄마가 원한다 여기는 걸 자신도 원하게 된다는 거다. 

이게 골 때리는 게, 내가 뭔가를 원하는 게 엄마가 원하니까 원하는 게 된 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원하는 건지, 그 구분이 안 가는 거라. 어쨌든 어떤 아이나 거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걸 일반화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했다. 
그러니까 페미니스트들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열받은 건, 그 식으로 말하자면, 여성들이 남성의 욕망을 욕망하기 때문인 거라. 여성들이 남성 욕망에 자길 맞춘다는 거지.

여하간, 골자는 이렇다. 당신은 여태 부모를 비롯한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당신 인생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게 다 자신의 욕망인 줄 알고. 말하자면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 아이였던 거지. 특히 우리나라는, 10대에게 요구하는 게 오로지 학교 성적밖에 없는 야만적인 사회인지라 신처럼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그 마인드 세트를 벗어나기가 대단히 어렵다. 당신이 가끔 내가 뭘 위해 이러나 싶다가도 그 궤도를 한 치도 못 벗어난 건 그래서다. 공부만으로 만사형통이었거든. 그런데 그 영광의 노정을 질주하던 당신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삐끗했다. 

우리나라에선 그 노선, 하나밖에 없는데. 어릴 땐 공부고 커서는 돈이고. 거기서 탈락한 당신에게 일순, 환호는 멈추고 박수는 거둬진다. 버려진 거다. 지금껏 다른 이들의 욕망을 좇아 단일노선만 달렸던 당신, 공부 이외의 방법으론, 스스로를 존재 증명하는 법도 모른다. 공포가 엄습할 밖에. 날 입증할 방도가 사라졌으니. 안절부절. 이젠 칭찬을 구걸이라도 해야 한다. 비굴해지거나 혹은 친절해져서라도. 그렇게라도 누군가의 승인을 따내야 한다. 존재가치를 그나마 느끼려면. 지금 당신 상태다.


3. 내 생각은 그렇다. 지금의 당신에겐 봉창 타격음이겠지만, 참 다행이다. 지금쯤 실패해서. 회복할 시간이 많아서. 아마 당분간 참담할 게다. 과거 영광과 낮아진 자존감 사이서 방황도 할 게고. 그러나 그런 비용을 치르고라도 부모 욕망으로부터, 다른 이들의 기대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기회를 얻은 건, 당신 인생 전체로 보자면, 크게 남는 장사다.
 

물론 부모 욕망에 응답코자 하는 건 모든 아이의 숙명이다. 그리고 거기 부응치 못한 자책감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자도 없고. 거기까진 정상이다. 사실 인간은 평생을 그렇게 누군가의 욕망에 호응하느라 부산하다.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라고. 하지만 모든 건 결국 밸런스의 문제다. 
  


우리나라엔 남의 욕망에 복무하는 데 삶 전체를 다 쓰고 마는 사람들, 자기 공간은 텅텅 빈 사람들, 너무나 많다.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덧붙임-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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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ESC  김어준의 그까이꺼아나토미  
http://★www.hani.co.kr/arti/SERIES/153/
Posted by Roah+
무분류/글2011. 10. 16. 15:21
우리집은 가난해
자식들 모두에게 균등하게 투자하면 이도저도 아니라고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한대.
다같이 못사는것보다 낫대.
난 공부하고 싶다고 반항했지만 아빠가 강제로 머리깎여 공장으로 보냈어.
나와 동생은 공장에서 일하고 오빠는 고액과외를 받아서 서울대 법대를 갔어.
하지만 서울대 법대에서도 사시준비를 해야해서 우리는 여전히 그 돈을 벌어야했지.
오빠는 결국 사시패스를 했어.
이제 나는 대학을 갈 수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오빠랑 아빠는 조금만 더 희생하래.
오빠가 검찰총장이 되려면 좋은 집안의 여자도 만나야하고, 내 대학등록금 대주면 품위유지하기 곤란하대.
우리집은 검사오빠지만 나는 여전히 시궁창이야.
이제 오빠덕(?)에 공장에서 일하지 않고 작은 사무실에서 경리를 보지만 나도 오빠만큼 뒷바라지 받았더라면 여기있지 않았을텐데.
아니, 균등하게 교육시켰더라도 조금은 나아졌을텐데.
아빠는 말해. 그래도 우리집은 검사를 배출한 집안이 아니냐고.. 이만하면 성공한게 아니냐고.



     - 내가 생각하는 박정희 정권과 경제, 그리고 국민.


아빠=정부 오빠=대기업 나,동생=서민

왜 순화냐고? 적어도 죽은 사람 얘기는 안 썼잖아
Posted by Roah+
정보/iPhone/iPod2011. 10. 16. 14:56


보기와 같이 새로 업글을 하고 iPod Photo Cache를 동기화 하였더니
사진 보관함에 iPod Photo Cache까지 두 개의 폴더가 생성되었다.
두 폴더 안의 사진은 동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링크를 준비했다. (출처 - 자유인님)

http://support.apple.com/kb/TS1314?viewlocale=ko_KR&locale=ko_KR
여기선 그냥 iPod Photo Cache 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ony0730&logNo=130079007617
여기선 폴더 생성에 관하여 설명을 해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링크에서의 말 대로 폴더를 새로 생성하고 거기에 파일 넣고 동기화를 해도
여전히 폴더가 두 개가 된다는 거다. -_-
그리고 네이버 댓글에서 보니 그냥 iPhoto를 동기화 하면 폴더가 사진 보관함만 생긴다고 했다. 해보니 그렇다.

그.래.서
완전 머리 싸매고 진짜 해결책을 찾아내었다.

1. iPhoto 에다가 iPod Photo 이벤트를 새로 생성하고 거기로 사진을 불러온다.


2. 사진 동기화로 가서 iPhoto를 선택하고 이벤트에서 아까 만든 iPod Photo 만 선택해준다.



3. 이제 폴더 없어지고 사진 보관함만 남았다. 사진 보관함엔 내가 넣은 사진들이 들어있다.



드디어 해결. 끗. 아이고



Posted by Roah+